봄의 기운을 듬뿍 느낄 수 있었던 진해 당일여행
길었던 겨울속에서 봄을 좀더 빨리 찾고 싶었다. 그래서 경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자료를 조사하고 준비를 했었는데 정작 경주에는 아직 봄의기운이 확실히 오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더 많이 들렸다. 아쉬움을 달래며 경주여행을 뒤로 미루고 급하게 다른 곳을 찾기 시작했다.
급하게 정한곳은 경남 진해 여행이었다. 사람들이 많을것 같아서 조금 망설여 지기는 했지만 군항제 사이트의 현재 벚꽃현황의 동영상을 보니 망설임은 한순간에 없어져 버렸다^^;;
남부터미널의 진해행 버스시간표
고속버스터미널의 창원역행 고속버스 심야 시간표
진해를 가기위한 방법은 남부터미널에서 진해까지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과 기차를 이용해서 진해를 가는 방법이 있었다.
운이 나쁘게도 남부터미널의 심야버스는 매진이 되어 있었고 5시10분에 출발하는 첫기차는 진해에서 찍고 싶은 풍경이지 타고 싶은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결국은 12시30분에 출발하는 창원행 심야고속버스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12시쯤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발권을 하고 창원행 버스를 기다렸다. 예전에 창원에 가면서 정말 먼곳이라고 느꼈기 때문에 준비를 철저히 해서 버스를 탔다.
창원역의 새벽모습
몸이 많이 피곤했던지 버스에서 계속해서 잠만 잤던것 같다. 내가 예상한 창원역 도착시간은 4시 50분정도 였는데 막상 도착한 시간은 4시 10분이었다. 기사 아저씨가 정말 열심히 고속도로를 달려오신것 같았다. 1시간정도 남은 시간동안 사우나를 하기도 그렇고 해서 PC방에 들어가서 잠시 진해에 대한 정보를 더 알아보았다.
창원역에서 경화역으로 가는 버스 경로
5시20분쯤 PC방을 나와서 창원역앞에서 108번 버스를 탔다. 108번 버스를 타고 신세계백화점에서 하차한후 육교를 건너 맞은편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거기서 20분정도를 기다려 경화역을가는 164번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버스를 타고 진해로 넘어가는 내리막길에서 진해를 한눈에 볼 수 있었는데 벚꽃이 만발한 진해시내의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경화역의 모습
6시30분쯤에 내가탄 버스는 경화역에 도착하였다. 경화역에 내리자마자 보이는 것은 온통 벚꽃들로 이루어진 가로수였다. 경화역은 따로 멋진 역사는 없었다. 2000년 9월에 너무 낡아서 철거를 했다고 한다. 사실 6시30분 이라서 경화역에 많은 사람들이 없을거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경화역의 벚꽃터널쪽에는 벌써 많은 사진사 아저씨들이 와서 자리를 선점해 있었다.
경화역에 첫기차가 지나가는 모습
첫기차기 오기까지 시간이 조금 있어서 경화역의 벚꽃터널쪽을 걸어보았는데 마침 뜨는 아침햇살을 받은 경화역의 벚꽃들이 경화역을 몽환적인 느낌으로 만들어 주었다. 첫기차가 저멀리서 오기 시작하자 사진사 아저씨들은 말을 잃어버렸다.
모두들 사진기의 뷰파인더에 집중을 하고 있었고 기차가 꽃터널을 지나기 사작하면서 경화역에는 셔터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활짝핀 벚꽃, 벚꽃터널을 지나오는 기차, 그리고 아침햇살의 풍경이 잘 조화를 이뤄 경화역에서는 정말 멋진 벚꽃사진들을 담을 수 있어서 좋았다^^
경화역에서 여좌동 주민센터까지 가는 버스노선
여좌동 주민센터 앞의 모습
진해 내수면 환경생태공원으로 가는길의 모습
경화역에서 보았던 봄의느낌을 간직한채 다시 버스정류장으로 왔다. 새벽에는 버스에 사람들이 없었는데 아침이 되니 출근하는 사람들과 등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등교하는 학생들틈에 끼여서 317번 버스를 타고 여좌동 주민센터로 이동하였다.
여좌동 주민센터에도 경화역과 마찬가지로 가로수가 모두 벚꽃이었다. 여기는 2차선이라서 경화역보다 좀더 아름다운 가로수 길을 연출해 주었다. 여좌천을 따라서 진해 내수면 환경생태공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진해 내수면 환경생태공원의 위치
진해 내수면 환경생태공원의 모습
사실 내수면 환경생태공원에는 벚꽃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이공원에는 봄이 열심히 오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봄의기운은 충분했다. 5월의 푸르름을 보여주기 위한 모습들은 이 공원을 천천히 한바퀴 도는 동안 듬뿍 느낄 수 있었다. 벚꽃을 보면서 잠시 들떴던 마음을 천천히 산책하면서 잠시 추스릴 수 있었던 공원이었다.
여좌천의 모습
내수면 환경생태공원을 나와서 여좌천을 걸어 보았다. 진해에 오면 로망스 다리가 있는 여좌천을 꼭 걸어봐야 한다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걸었다. 여좌천 아래에는 유채꽃이 위에는 벚꽃 터널이 형성되어 있어서 원없이 벚꽃구경을 할 수 있었다.
여좌천의 모습
내가 갔을때는 아침시간이라서 사람이 많이 없었다. 나중에 진해를 떠나기전 잠시 여좌천을 다시 들렸었는데 그때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여좌천은 벚꽃으로 길게 벚꽃터널을 형성해 있었다. 밤에 이곳 야경이 정말 멋지다고 하는데 이번 여행때는 시간 관계상 만나지 못한것이 정말 아쉽다^^
진해 여행경로
다음지도가 이상해서 경로표시가 제대로 되지가 않는다. 여좌천을 나와서 이순신장군상이 있는 복원로터리를 갔다. 복원로터리에서 진해군항제 메인행사장이 있는 중원로터리를 갔고 중원로터리에서 구경을 하면서 해군사관학교입구까지 가보았다.
복원로터리의 모습
중원로터리에서 볼 수 있는 향토음식관
중원로터리의 행사장 모습
중원로터리의 메인 행사장
내가 갔을때는 아직 행사전이라 상당히 한산했었다.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는 복원로터리에서는 헌다헌화 참배를 할 수 있었고 중원로터리에서는 여러몽골텐트에서 다양한 이벤트들을 진행하고 있었다.
해군사관학교의 위치
해군사관학교 입구의 모습
해군사관학교의 모습
남원로터리에서 조금만 아래로 걸어가면 해군사관학교 입구를 만날 수 있다. 해군사관학교는 군항제 기간에는 일반인들에게 특별히 개방을 한다고 한다. 일반인이 군대를 구경하기가 쉽지 않기에 나도 한번 들어가 보았다^^
해군사관학교는 넓기때문에 입구를 지나서 길가에 서있는 유료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셔틀버스를 타면 가는동안 해군사관학교의 건물들에 대한 설명을 간략히 들을 수 있었다.가는동안 보았던 독도함과 이지스함이 참 인상적이었다. 독도함은 해군사관학교에서 코끼리 열차를 타고 관람하러 갈 수 있다고 했는데 가보지는 않아서 진해를 떠나올때 한쪽 구석에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제황산공원의 위치
제황산공원을 올라가는 길의 모습
제황산공원의 진해탑에서 보이는 풍경
이번 여행은 천천히 해군사관학교까지만 둘러보자고 생각을 했었는데 해사를 다 구경하고 나오니 시간이 많이 남았다. 그래서 다음으로 택한곳이 중원로터리에서 진해역 방향을 바라보고 오른쪽에 있는 제황산공원을 찾았다. 제황산 공원은 진해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기에 가볼만 하다고 생각을 했고 여기에는 좀더 쉽게 산을 오를 수 있게 해주는 모노레일이 있어서 마음이 끌렸다.
오랜만에 많이 걸었기에 조금은 긴줄이 있었지만 모노레일을 택해서 제황산 공원을 올랐다. 제황산공원에 오르니 가운데 진해탑이 우뚝 솟아 있었고 탑으로 올라가서 진해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진해역에서 보이는 풍경
진해역의 모습
사실이번 진해여행은 급하게 준비하느라 먹을 곳에대한 정보를 얻지 못했다. 진해에서 유일하게 사본것은 벚꽃빵이었다. 제황산공원으로 가다가 우연히 만나게된 진해제과에서 선물용으로 벚꽃빵을 샀는데 내입맛은 그렇게 맛있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그저 호기심용으로 한번정도 사먹는 것은 괜찮을 것 같았다^^
어떻게 보면 길게 진해를 구경한것 같은데 상당히 짧은 진해 여행이었던 것 같다. 그래도 오랜만에 해본 즉흥여행이 성공적이어서 정말 좋았다. 오후 3시 진해역에서 출발하는 새마을호 기차를 타고 진해를 떠났다. 대구에서 오랜만에 만날 사람들이 있어서 생각보다 일찍 진해를 떠나왔다.
이번에 진해를 방문해 보면서 왜 사람들이 봄마다 진해 군항제를 찾는지 알 수 있을것 같았다. 진해에서 느꼈던 올해 첫 봄꽃 여행은 잊지 못할것 같다. 내년에는 꼭 진해의 벚꽃야경에 도전해 보겠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진해 당일여행기를 매듭지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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