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을 여행가는데 무슨 기차를 타고 가는가?
통영을 아는 사람이라면 첫 사진이 참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것이다.
그렇다. 나도 찾아보면서 통영까지 가는 기차가 없길래.. 심야버스를 타고 통영에 도착할 계획을 세웠었다.
통영을 가기위해서 한 2주를 생각했던 것 같다. 갈까? 말까? 갈까? 말까? 를...ㅋㅋㅋ
함께 가기로한 이모 형님이~ 나를 버렸다. 그래서 더 고민을 하고 있을때.. 전화가 왔다.
이제는 국장님으로 승진한 곰부장님 이었다~^^
(곰국장님? 곰부장님? 나는 곰부장님이 더 찰지게 다가온다. 글속에서는 곰부장님으로 하겠다.)
곰부장님의 전화한통 덕분에 고민은 말끔히 사라지고 머리가 터져라 고민하기 시작했다.
최종결정은 내가 용산에서 10시45분 출발하는 무궁화호 여수엑스포행을 타고 여천에서 내리기로 했다.
최종목적지는 통영이었지만 좀더 편한 이동을 위해서 여수행 기차를 선택했던 것이다.
그래서 이번 나의 통영여행 시작은 용산역이다^^
이른 새벽의 통영중앙시장의 모습
야간열차를 타고 가기 위해서 목베게도 준비하고 했는데 별로 소용이 없었다.
역시 기차안에서 깊히 잠들기는 정말 힘든 것 같았다.
3시50분쯤 거의 비몽사몽한 상태로 여천역에 내렸고 쌀쌀한 여수 바람이 잠을 조금 깨우는 것 같았다.
내리자 마자 저멀리 보이는 곰부장님의 SM5 정말 친근하다.^^;;
부장님과 반가운 새벽인사를 하고 함께 피로회복제 한병씩을 들이키고는
밥말리 선생의 신나는 노래를 들으며 통영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조금씩 차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이 참 야속하긴 했지만 통영에는 괜찮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달렸다.
새벽 6시쯤 도착한 통영에서 제일먼저 도착한 곳이 이순신공원 이었지만
일출을 보기 힘들다는 판단으로 차를 돌려 텅빈 중앙시장을 한바퀴 걸었다.
그리고 출출해서 근처의 충무김밥집을 찾았는데 7시부터 영업 한다고 해서
다시 차로 돌아와 한 30분정도 달콤한 수면의 시간을 가졌다^^
뚱보할머니 충무김밥
통영에 오면 먹어봐야 할 것을 찾았는데 그중의 하나가 충무 김밥이었다.
경상남도의 충무라는 시가 있었는데 통영과 합쳐져 지금은 통영시가 된것이라고 한다.
일반 김밥은 빨리 상하기 때문에 김밥의 변질을 막기 위해 밥과 반찬을 분리 하는 것이 충무김밥의 시작 이라고 한다.
쌀쌀했던 통영에서 따끈한 국물과 함께 충무김밥 하나에 석박지와 오징어를 함께 먹으면 그 맛이 기가 막혔다.
동피랑 벽화 골목의 모습
충무김밥을 먹고 나오니 뱃속도 든든하고 좋다.
그리고 어두웠던 하늘이 어느새 우중충한 아침이 되어 있었다.
충무김밥집에서 멀지않은 동피랑 벽화 골목으로 천천히 걸어가 보았다.
동피랑 언덕길을 오르니 통영시의 모습도 하눈에 내려다 볼 수 있고 좋았다.
또한 벽화들이 아기자기해서 한번 걸어볼만한 곳이었다.
그리고 종편채널 드라마 한지민, 정우성 주연 빠담빠담의 촬영지기도 하니
혹시 통영여행중에 동피랑을 방문한다면 두 주연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통영 드라이브 코스를 돌면서 보이는 풍경
통영에서 드라이브를 했던 코스
동피랑을 내려오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서울에서 통영날씨를 체크할때만 해도 비올 확률은 적었는데.. 역시 기상청인가..^^;;;
일단 비를 피하기 위해서 다시 곰부장님의 차로 돌아왔다.
차안에서 비피하고 가만히 있으면 뭐하는가~ 일단 차를 움직여 곰부장님이 미리 알아본 드라이드 코스를 가보 았다.
통영의 드라이브 코스는 어떨까? 궁금했는데 통영의 바다는 참 호수 같은 느낌을 받았다.
굴양식을 하기에 정말 최적의 환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남부지방이다 보니 단풍도 아직 많이 남아있고 드라이브하기 정말 좋은 곳 같다~!!
오미사 꿀빵의 모습
즐겁게 드라이브를 하고나니 출출하다.
출출한 배를 달래줄 다음 통영의 먹거리는 바로 오미사 꿀빵이다.
통영에는 꿀빵집들이 무진장 많은데 그중에 원조집인 오미사 꿀빵 집이다.
꿀빵이라고 해서 손에 달라붙고 꿀이 흘러 내릴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런것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빵이었다^^
통영 시락국밥의 모습
맛있는 꿀빵을 들고 서호시장을 둘러 보았다.
각종 해산물들이 시장에 즐비했고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11시에 출발하는 소매물도행 배를 타야하기에 서호시장에서 이른 점심을 먹기로 했다.
점심 메뉴는 바로 통영 시락국밥이었다.
시락국은 시레기국과 똑같은데 통영의 시락국은 장어를를 육수로 삼아 만들어 낸다.
장어가 육수라 좀 느끼할 수도 있었는데 정말 시원하고 환상적인 맛이다.
지금도 한그릇 먹고 싶다^^;;;
통영여객선 터미널의 모습
소매물도 가는 배시간표와 요금의 모습
이번 통영여행의 최대 목적은 소매물도를 다녀오는 것이다.
시락국 한그릇으로 배를 든든하게 채운후 통영여객선 터미널에서 소매물도행 배를 탔다.
배는 평일 통영에서 7시 11시, 14시10분 이렇게 3번 출발하고 주말에는 2회 증항해서 운행한다고 한다.
가격은 편도 14,300원이고 터미널에서 왕복으로 표를 사면 된다.
통영항에서 1시간 40분정도를 가면 소매물도에 도착 할 수 있는데 가는 동안 정말 깊게 잠을 잤던 것 같다.
"여기는 소매물도 입니다" 라는 안내방송과 함께 곰부장님과 나는 잠에서 깨어날 수 있었다.
망태봉에 올라 보이는 소매물도 등대섬의 모습
다행히 소매물도에 도착하니 비가 오지 않는다.
기분좋은 마음으로 열심히 소매물도 망태봉까지 올라 보았다.
망태봉까지 오르는 길은 조금 가파르기 때문에 힘들수도 있지만
나중에 보이는 등대섬의 모습을 보게 된다면 내가 힘들어 한것은 사치라는 생각이 든다.
이 멋진 풍경을 보기 위해서 이정도 언덕은 정말 편안한 서비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곰부장님은 한참을 바라보면서 페북에 멋진 소매물도 등대섬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전하느라 바빴던것 같다..ㅋㅋ
소매물도 항에서 맛보는 해산물
아쉽게도 물때 타이밍이 어긋나 등대섬에는 들어가보지 못했다.
다음을 다시 기약하며 등대섬 들어가는 입구에서 발길을 돌려 소매물도 항구로 돌아왔다.
항구에서 아쉬움을 달래고자 곰부장님과 현금을 탈탈털어 사먹은 멍게,소라,개불.. 신선한 해산물들...
하나씩 들어서 초장에 찍어먹으면 정말 기가 막히다~!!!
대풍관의 굴코스요리
소매물도에서 1시간 40분정도 배를 타고 오는동안 또 기절해 있었다.
신나게 자고 일어났더니 그렇게 많이 먹었지만 또 출출하다^^
그래서 무박2일 통영여행의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하기 위해 굴코스 요리를 먹었다.
생굴에서.. 굴전, 굴탕수육, 굴회무침,굴찜,굴밥.. 완전 굴로 이루어진 코스다.
굴이 맛난 통영에서 굴을 먹지 않고 온다는건 서운한일.. 정말 맛있고 배부르게 굴을 먹었던 것 같다^^
통영에서 맛난 저녁을 먹고 야경을 보고 올라오고 싶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통영대교의 조명은 꺼져 있었다.
곰부장님과 함께 다시 차를 몰아 여수로 향하다가 한순간 실수로 길을 잘못들어
나는 진주에서 내려서 서울로 올라 왔다.
집에 도착하니 새벽 0시 40분이다.
몸은 엄청 피곤한데 마음만은 정말 즐거웠던 여행이었다.
이번 여행은 어쩌면 테스트 였다.
직장을 다니면서 할 수 있는 여행에 대한...
나는 이번 테스트는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여행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마음먹으면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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