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여행/가평단풍/남이섬/남이섬 가을
주말에도 쉼없이 일을 한다는 것은 우울함을 안겨준다. 특히 단풍이 절정으로 다가오는 주말, 나의 우울함은 배가 된다. 이런 분위기를 벗어나고자 일이 끝난 오후 3시 선배의 차에 매달려 달려본다. 가을을 즐기기 위해 다양한 목적지가 나왔다. 그래도 제일 만만한 곳이 남이섬 인가 보다. 일주일 전에 보았던 남이섬의 인파에 놀라 가는길 내내 두려웠지만 이번에는 지는 석양에 내가 보고 싶은 남이섬의 가을을 볼 수 있을 것만 같다.
단풍 만나러 가는길
2013년 10월 27일 오후 4시 30분 남이섬 가는 입장권을 사서 바로 배를 타기 위해 줄을 선다. 다행히 내가 우려했던 긴줄은 들어 가는 쪽이 아닌 나오는 쪽인 것 같다. 배에서 내린 순간 부터 마음이 급하다. 저 해가 산속으로 넘어가기전에 은행나무 길에 도착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꽉 찬다. 함께 갔던 일행이 있었지만 내 발걸음은 빠르다.
1주일전 남이섬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르다. 나무들이 붉게 물들어 절정을 보여 주고 있다. 넓은 잔디밭을 지나 메콰세타이어 나무가 보인다. 그 넘어로 저녁 일몰에 노랗게 물들어 가는 은행나무들이 보였다. 발걸음은 더욱더 빨라진다. 2007년 이후로 보고 싶었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확신에 너무나 설렌다.
▲은행나무길 가기전에 만난 커다란 은행나무
노랗게 만난 행복
남이섬 은행나무길에 도착했을때 석양은 산뒤로 숨을 준비를 한다. 정말 행복한 타이밍이다. 노랗게 물들은 은행나무길에서 느껴본다. 내가 만나고 싶었던 따스함을... 절정에 오른 은행나무길은 엄청난 사람들도 붐비고 있다. 나도 사진으로 몇컷 담아보았지만 너무 행복해서 무엇을 어떻게 담아야 할지 아무 생각이 안난다. 그냥 보고 있는 것 하나만으로 좋다.
▲남이섬 은행나무길의 모습 ▲은행나무길 오른편에서 보는 모습
은행나무길을 지나 남이섬 별장길을 걸어본다. 사람 두명이 지나가기에는 비좁은 길이지만 울긋불긋한 단풍과 강가의 길은 생각만 해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은 남이섬 별장에서 1박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 길의 끝에는 또다른 은행나무 길이 있다. 중앙에 있 는 은행나무길보다 아직 단풍이 덜 들었지만 여기는 여유로움이 매력이다. 마지막으로 힘차게 비춰주는 석양빛이 여기또한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지친 주말업무에 무작정 힐링을 하기 위해 왔던 남이섬에서 행복을 얻어간다. 이 계절 이 타이밍에만 볼 수 있는 모습을 제대로 보고 간다. 얼마 남지 않은 올 한해도 이 느낌 덕분에 즐거울 것 같다.
▲은행나무길 밖에서 보이는 모습
▲은행나무길을 지나서 만날 수 있는 또다른 은행나무 길
▲예쁘게 물들어 가는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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