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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서울

가을에는 여행을 시작해 보세요!

by 효이리 2013. 9. 16.

 

가을에는 여행을 시작해 보세요! - 서울에서 만나본 노을공원의 가을

 

하늘이 무척이나 푸르고 높았던 어느 주말, 기상과 동시에 꼭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야 할 것만 같은 여행병에 걸려 버려다. 매년 걸리는 여행병이 찾아 온것을 보니 가을이란 계절이 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무계획 없이 어디로 떠난 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아니 여행 계획을 세워서 집을 나서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고 나는 느낀다. 일단 집만 나서면 어떤 것이든 보고 만나고 먹고 그럴 수 있을텐데 말이다.

 

 

이날도 기상과 동시에 나의 머리속은 여행으로 꽉차 있었지만 어디로 가야할지가 의문이었다. 춘천가는 자전거길에서 오늘의 멋진 날씨를 느껴 보고도 싶고 아니면 좀더 멀리 떠나서 평소 알지 못한 곳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1시간이 지나서도 답을 찾지 못했다. 시간은 흘러흘러 점심이 지나고 많은 장소들이 포기가 되고 나에게 찾아온 여행지는 노을공원 이었다. 장소가 정해지니 친구들과 함께 바로바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노을공원을 가기 위해 지나야 하는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월드컵 경기장 근처를 나르는 연의 모습>

 

오후 4시 월드컵경기장역에서 친구들을 만나 노을공원으로 향했다. 그날따라 횡단보도를 건너서 월드컵공원으로 가기가 싫었다. 그래서 홈플러스 2층 의류매장과 푸드코트를 지나면 나오는 출구를 통해 월드컵공원 주차장을 통해 월드컵경기장으로 올 수 있는 계단을 이용했다. 파란 하늘과 월드컵경기장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가방속의 카메라에 저절로 손이 갔다. 계단을 내려오면서 만나는 하늘을 날고 있는 연은 맑은 가을하늘과 제법 잘 어울렸다.

 

 

 <하늘공원으로 가는 입구의 모습>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으로 가는 길림길>

 

<노을공원 쪽으로 가는 길의 모습>

 

노을공원을 가는 길은 초반 하늘공원 가는 길과 비슷하다. 월드컵공원에서 하늘공원으로 가는 육교를 건너면 바로 하늘공원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이고 왼쪽으로 둘러서 가는 길이 있다. 왼쪽으로 둘러서 가는길을 이용해 하늘공원을 가다보면 가파른 언덕이 나오기전 갈림길이 하나 있다. 이 갈림길 안내판에는 오른쪽은 하늘공원으로 표시 되어 있고 직진은 차량진입금지로 표시되어 있는데 노을공원을 가기 위해서는 차량진입금지쪽으로 가야 도착 할 수 있다.

 

 

노을공원을 가기위해 차량진입금지 쪽으로 직진해서 커브를 돌면 아스팔트길은 끝이나고 강변북로가 왼쪽으로 보이는 비포장 도로를 만날 수 있다. 노을 공원 입구에 도착하기 위해 지나야 하는 이 비포장도로는 서울의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행복한 길의 시작이다.

 

 <노을공원 가는 길목에 있는 메콰세타이어 길>

 

 <메콰세타이어 길을 걷는 사람들>

 

<은근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서울의 메콰세타이어 길>

 

비포장도로를 50m정도를 걸어가면 왼쪽으로 울창한 나무들로 이루어진 길이 보인다. 이길은 마치 담양이나 남이섬에서만 볼 수 있을법한 메콰세타이어로 이루어져 있는데 담양이나 남이섬과는 달리 양쪽 나무의 간격이 좁아 또다른 느낌을 선사해 주는 길이다. 서울에서도 메콰세타이어 길을 만날 수 있다고 해서 알게 된 길인데 걸으면 걸을 수록 즐겁고 매력적인 길이다. 연인끼리, 친구끼리, 가족끼리 걸으면 서울에서도 힐링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길이라 생각이 된다.

 

 <노을공원에 조성되어 있는 산책길의 모습>

 

<노을 공원에서 자라고 있는 벼들의 모습>

 

 상암 메콰세타이어 길을 지나면 자유로로 합류할 수 잇는 도로가 나오는데 이 도로에서 언덕으로 조금만 올라가다보면 노을공원으로 가는 입구를 만날 수 있다. 노을공원 입구로 가기전 주차장에서는 노을공원 정상까지 타고 갈 수 있는 전가차를 운영하고 있는데 노을공원에서 캠핑을 하는 캠퍼들과 걸어서 올라가기 힘든 분들에게는 상당히 유용한 교통 수단이다. 요금은 편도요금이 성인 2,000원, 어린이 1,500원 왕복 요금은 성인 3,000원, 어린이 2,200원 이다.

 

<노을공원의 산책길의 모습>

 

<노을공원에서 만난 잠자리>

 

<노을 공원에서 만난 버들강아지>

 

 

노을공원 입구에서 아스팔트의 언덕길을 천천히 걸어가다보면 노을공원 정상에 도착할 수 있다. 노을공원 올라가는 언덕은 10분~15분 정도면 오를 수 잇는 언덕이기 때문에 무거운 짐이 없다면 천천히 걸어 올라가는 것도 괜찮다. 정상에 도착하면 노을공원의 산책로가 나온다.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걷다보면 노을공원의 자연을 만날 수 있는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 노을공원과 하늘공원은 서울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장소였다. 그래서 어릴적 상암동 근처를 지나가면 고약한 악취를 맡을 수 있었다. 하지만 2002년 월드컵 개최로 많은것이 달라졌고 노을공원과 하늘공원은 생태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고등학교때 견학차 공원 관리센터를 방문했을때 이 두공원은 세계에서 제일 높은 쓰레기 산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다고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노을공원에서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와 카페의 모습>

 

<노을공원에서 만난 가을 느낌>

 

노을공원의 산책길을 따라 산책하다 보니 가을에 만날 수 있는 강아지풀과 수크렁, 고추잠자리, 코스모스들을 만날 수 있었다. 오후 4시에 월드컵경기장역에서 출발해 노을공원 정상에 도착했더니 5시40분 이었다. 천천히 사진을 찍으면서 걸었더니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노을 공원에서는 일몰의 느낌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빛을 받아서 투과되고 있는 강아지풀과 수크렁은 사진으로 보았을때 가을의 신비감을 더해 주는 것 같다.

 

 <노을공원의 원두막 쉼터>

 

<노을공원의 일몰을 맞이하는 자연물놀이터의 모습>

 

노을공원 외부 산책길을 걷다가 내부로 들어 왔더니 원두막도 보이고 조성해 놓은 밭들도 보인다. 이 곳을 지나 좀더 들어갔더니 넓은 잔디밭과 함게 자연물놀이터가 눈에 들어왔다. 자연물놀이터는 넓은 잔디밭 위에 통나무균형대, 우드볼하우스, 미로찾기, 터널통과하기, 우드도미노, 우드볼링, 목재블럭쌓기등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는 어린아이들의 놀이터 이다. 이곳 잔디밭에서 맞이하는 노을공원의 일몰 모습은 따뜻하고 정겨운 느낌을 안겨 주었다.

 

 <일몰을 맞이하는 길>

 

 <노을공원의 캠핑장 모습>

 

 <노을공원을 통재하는 중앙통제실>

 

<캠핑족들을 위한 짐수레>

 

노을공원 내부로 들어오면서 왜 자연물놀이터가 저렇게 크게 만들어져 있을까? 이런 의문이 들었다. 이 의문은 노을 공원의 일몰을 맞이하는 길의 모퉁이를 돌았을때 알 수 있었다. 노을공원은 서울의 공원인 동시에 캠핑장 이기 때문에 가족단위로 놀러온 캠핑족들에게 유용한 놀이터 였던 것이다. 일몰즈음 찾은 캠핑장에서는 저녁을 준비하느라 분주했고 여유로움이라는 단어가 생각이 났다. 나도 언제 이곳에 캠핑을 하러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다.

 

 

 <매점인 동시에 카페이면서 화장실과 샤워장이 있는 건물>

 

 <노을 공원을 오르내리는 전기차 맹꽁이의 모습>

 

 <노을공원에서 맞이하는 일몰>

 

 <저물어 가고 있는 해>

 

<전가차를 타고 노을공원을 내려오면서>

 

노을공원 전망대에 있는 카페 2층에 자리를 잡고 일몰을 기다려 보았다. 서서히 떨어지는 일몰을 보면서 오랜만에 찾은 노을공원의 서울여행을 마무리 지어 본다. 내려올때는 전기차를 이용해서 내려 왔는데 빠르고 편해서 좋았다. 노을공원에서 일몰까지 촬영후 다시 메콰세타이어 길을 통해 월드컵공원으로 돌아간다면 손전등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로등 하나 없는 어둠이기 때문에 혼자서 이동하기에는 위험하고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가울이라는 계절은 가만히 있는 몸을 어디론가 떠나게 하는 여행의 계절이다. 가까운 곳이든 먼 곳이든 가을에는 휘리릭 떠나 보는 것이 참 좋은 것 같다. 맑고 높은 하늘에 오색빛깔의 아름다운 자연의 색까지 마음을 설레게 하는 가을의 자연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힐링해 줄 것이다. 다만 가을은 짧기 때문에 생각하는 즉시 몸으로 실천해야 하는 결단력이 필요하다는 점이 중요하다.

 

 

예전에 서울에 있었을때는 몰랐는데 여수에서 몇개월 지내다 보니 서울의 모든 곳이 여행지 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든 나에게 즐거움을 주고 행복함을 준다면 그곳이 멋진 여행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가을에는 여행을 시작해 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