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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기/유럽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샹젤리제 거리까지 파리를 걷다

by 효이리 2015. 10. 19.

 

 

사표내고 떠난 43일간의 유럽여행

루브르 박물관에서 샹젤리제 거리까지 파리를 걷다

나에게 어려웠던 루브르 박물관을 나와

머리도 식힐겸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박물관 광장에는 아침에 입장할때 보다

더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붐비는 사람들틈에서

루브르 박물관을 뒤돌아 바라보았다.

그제서야 루브르 박물관의

진짜 크기가 눈에 확 들어온다.

 

▲루브르 박물관의 모습

 

지하부터 시작해서

오른쪽, 왼쪽 그리고 정면 건물까지

모두 하나로 이어진 박물관 이었다.

 

광장에서는 16mm의 광각렌즈를 가지고 있어도

한번에 담기는 역부족 이었다.

 

▲카루젤 개선문

 

▲카루젤 개선문에서 바라본 루브르박물관

 

▲카루젤 개선문의 가운데 입구

 

광장앞 도로를 건너 가니

커다란 개선문이 눈에 들어왔다.

 

카루젤 개선문으로

1808년 나폴레옹 1세가 오스테를리츠 전투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문이다.

 

높이가 18m밖에 되지 않는

카루젤 개선문을 보고 실망한

나폴레옹이 지금의 개선문인

엘투알 개선문을 다시 만들었다고 한다.

 

카루젤 개선문에서 루브르 박물관을 보니

어느정도 렌즈안에 들어오는데

그것또한 완전히 들어오지 않는다.

정말 커다란 박물관 이다.

 

▲튈르리 정원

 

▲튈르리 정원의 분수

 

카루젤 개선문을 통과해서 들어가면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튈르리 정원이 나온다,

 

튈르리 정원을 직선방향으로

쭈욱 걸어가면

샹제리제거리를 지나

엘투엘 개선문까지 갈 수 있다.

 

튈르리 정원은

1563년 앙리 2세의 왕비인

카트린 드 메디시스의 명으로

튈르리 궁정과 이탈리아식 정원을

만들기 시작한 후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과

샹제리제 거리의 조경을 맡았던

르노트르가 설계해서 완성한 정원이다.

 

▲튈르리 정원의 풍경

 

▲튈르리 정원의 가로수 길

 

▲튈르리 정원의 놀이터

 

튈르리 정원을 걷다보면

동그랗고 커다란 분수가 나온다.

분수 둘레로 의자가 놓여 있는데

파리 시민들은 그 의자에 앉아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튈르리 정원은 연못, 화단, 조각상을

대칭적으로 배치 하였고

가지런히 깍은 잔디 앞에서

여유있게 신문을 읽고 있는 모습이

참 자연스러워 보였다.

 

중앙의 가로수 길을 통해

원근법을 이용한 장대한 조망을 만들었는데

각지게 다듬은 조경이 재미있으면서

처음보는 어색함을 선사했다.

 

▲오랑주리 미술관

 

▲튈르리정원의 골든 문

 

튈르리 정원을 이리저리

산책하면서 걷다가

골든 문 근처에 있는

오랑주리 미술관을 발견했다.

 

오랑주리 미술관에는

인상주의 화가 모네의

수련 시리즈가 있는 곳이다.

 

2006년 재개관 공사를 통해

모네가 의도했던 대로

자연채광을 받아들여

하루 중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빛의 강도에 따라

또한 계절에 따라

다른 분위기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먼저 파리를 여행한 친구가

오랑주리 미술관의 모네의 수련은

꼭 보라며 적극 추천해서

입장해서 구경을 했는데

수련이란 작품이 너무 멋져

한참을 바라보고 있던 기억이 난다.

 

 

▲콩코르드 광장의 룩소르 신전 오벨리스크

 

▲콩코르드 광장의 분수

 

오랑주리 미술관을 나와

미술관 앞 벤치에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흑인한명이 다가온다.

그러더니 대뜸 반지를 내밀더니

이 반지가 네것 이냐고 물어본다.

 

난 반지를 끼지 않기에

바로 노라고 대답했더니

쿨하게 다음 벤치로 이동한다.

 

너무 이상해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더니

다음벤치에 도착하기 전

반지를 떨어뜨리고 줍는 척을 한다.

그리고 나에게 했듯이 또 묻는다.

 

나중에 알아보았더니

내가 반지를 받았으면

그 흑인이 나에게 돈을 요구 하며

그냥 눈앞에서 돈 뜯기는

행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샹젤리제 거리로 가는 길

 

골든 문을 지나면 콩코르드 광장이 나온다.

광장 한가운데는

이집트에서 기증받은

높이 23m의 룩소르 신전의

오벨리스크가 있으며

 

그 주변에는 이탈리아

산 피에트르 광장을

모방하여 만든 분수가 있다.

 

이 광장은 1755년 루이 15세의

기마상을 장식하기 위해

20년에 걸쳐 만들어져

루이 15세 광장으로 불렸다.

 

그 이후 프랑스 혁명으로 인해

기마상이 무너지면서

혁명광장으로 바뀌었다.

 

1795년 피로 얼룩진

공포 정치가 살아지자

갈등과 상처의 아픔을 잊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기 위해

광장의 이름을 '콩코르드'로 바꾸었다.

 

▲샹젤리제 거리의 모습

 

▲샹젤리제 거리의 모습

 

콩코르드 광장을 지나

천천히 걸어 가면

사람이 붐비기 시작하면서

번화가의 상징인 매장들이 눈에 들어온다.

 

파리라는 도시를 걷느라

그렇게 긴 거리인지 몰랐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콩코르드 광장에서 부터

엘투알 광장까지가

2km라고 한다.

 

샹젤리제 거리는

파리에서 가장 화려한 번화가이며

플라터너스 등의 가로수가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거리이다.

 

이곳은 원래 습지였는데

앙리 4세의 왕비 마리 드 메디시스가

산책길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도로를 확장하였다.

 

그냥 머리로만 알던

샹젤리제 거리를 걷는 다는 것 자체가

신기한 날이었다.

 

샹젤리제 거리 위로 올라갈 수록

개선문이 있는 엘투알 광장이 가까워 졌다.

그런데 잔뜩 흐리던 하늘에서

비가 한두방울 씩 떨어진다.

 

비만 안왔으면 좀더 샹젤리제 거리를

거닐어 보고 싶었지만

계속해서 이어지는 비에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돌아 갔다.

 

루브르박물관 부터 상젤리제 거리까지

결코 짧은 거리는 아니지만

걸어서 갈 수 있도록 잘 정비해 놓았다.

 

이 길을 걸으면서

파리라는 도시의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었으며

파리가 점점 익숙해져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