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봄을 만났던 남원 춘향제
개인적으로는 봄에 피는 꽃도 좋아하지만 여름으로 가는 초입에 보여지는 자연의 초록의 색깔을 정말 좋아한다. 하지만 매년 봄에는 꽃을 구경하다가 정작 제일 좋아하는 초록의 푸르름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번에 남원 춘향제를 다녀오면서 광한루에서 내가 좋아하는 초록이 주는 싱그러운 느낌을 만끽할 수 있었다.
요천의 모습
요천옆으로 달려있는 춘향제 등
각종 체험장의 모습
각 마을의 음식점의 모습
남원 춘향제는 82번째 진행되는 축제라고 한다. 매년 남원에서 춘향제가 있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오래된 축제인지는 이번에 남원을 방문하면서 알게되었다.
광한루원 앞을 흐르고 있는 요천에는 오리배들이 연인들의 쉼터로 자리잡고 있었고 광한루원 정문으로 들어가는 입구까지 각종 체험을 할 수 있는 천막들이 들어서 있었다. 그리고 다른쪽 방향으로는 각 마을의 이름을 걸고 음식점들이 있었고 여러 기념품상들도 많이 있었다.
광한루원 정문의 모습
정문앞에 만들어 놓은 공연장
여러 체험행사장을 지나 걸어가다 보면 광한루원으로 들어가는 정문이 나온다. 광한루원의 입장은 원래 입장료를 받지만 춘향제 기간에는 무료개방 이라고 한다. 광한루원 앞에는 지붕이 올라가 있고 의자도 깔려있어 마당극을 하기도 하고 길놀이때 메인 무대로 사용되기도 했다.
참고로 광한루원의 입장요금은 어른이 2500원, 청소년 군인이 1500원, 어린이가 1000원, 경로는 무료로 입장 할 수 있다. 하절기는 8시부터 9시까지 동절기는 8시부터 6시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광한루원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기생들의 모습
남원 춘향제 하면 춘향선발대회가 있다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간날은 춘향선발대회가 하는 날이 아니라서 보지는 못했고 광한루원 곳곳에서 찾아온 관람객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기생분장을 한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관람객들과 스스럼없이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고 많은 사진사 아저씨들에게 재미있는 포즈도 취하기도 하고 춘향제기간동안 정말 바쁜 사람들이었다.
오작교의 모습
오작교는 칠월 칠석 날 견우와 직녀, 두 별이 만날 수 있도록 까마귀와 까치들이 은하수에 모여, 몸을 이어 만들었다는 전설의 다리이다. 지리산 계곡물이 모여 강이 된 요천수를 유입시켜 만든 호수는 은하수를 상징하고 전설과 함께 이몽룡과 성춘향의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는 오작교를 건너면, 사랑이 이루어지고 복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고 한다.
나중에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남원에 다시 한번 놀러와야 하나 하는 생각을 오작교를 건너면서 문득 해본다^^;;;
잉어 먹이 판매소의 모습
잉어에게 먹이를 주는 아기
먹이를 찾아온 많은 잉어들
오작교를 건너면 잉어먹이 판매소가 보인다. 호수 아래를 보면 많은 잉어들이 있는데 사람들이 잉어 먹이를 사서 던지면 잉어들이 수면위로 올라와 먹이를 받아먹는다. 어른들 뿐만 아니라 아기들이 잉어먹이를 사서 많이 던져주고 있었다.
방장정의 모습
방장은 전라감사 송강 정철이 삼신도를 조성함에 그 근원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의 방장정이 세워진 시기는 1936년부터 시작된 광한루원 확장 정화계획에 따라 당시 남원군수 이화익의 창안으로 도편수 이한봉이 건축하였다고 한다.
방장정에서 보는 광한루의 모습
광한루는 원래 1419년 황희 정승이 남원으로 유배되어 왔을 때 "광통루"란 작은 누각을 지어 산수를 즐기던 곳이라고 한다. 이후 세종 26년에 하동 부원군 정인지가 이곳의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달나라 미인 항아가 사는 월궁속의 '광한청허부'를 본따 '광한루'라 바꿔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광한은 달나라 궁전을 뜻하고 춘향과 이몽룡도 바로 이곳에서 처음 만나 사랑을 맺게 되었다. 현재 광한루는 보물 제 281호로 지정되어 있다.
영주산의 모습
봉래산에서 방장산으로 넘어가는 다리
신선이 살고 있다는 전설 속의 삼신산을 섬으로 만들어 조성한 곳이라고 한다. 왼쪽 섬이 영주산, 가운데는 봉래산, 오른쪽 오작교 옆에 있는 섬이 방장산이라고 한다. 섬과 섬 사이에는 이담한 구름다리가 있고, 영주산에는 영주각이, 방장산에는 6각의 방장정이 소담하게 지어져 있다. 우리나라의 한라산은 영주산, 금강산은 봉래산, 지리산은 방장산에 해당된다고 한다.
광한루원은 이 세섬에서 보는 풍경과 호수 주변에서 섬들을 보는 풍경이 정말 멋지고 좋다.
춘향사당 입구의모습
춘향사당 내부의모습
춘향사당의 모습
열녀 춘향의 굳은 절개를 기리기 위해서 건립한 사당지라고 한다. 사당의 대문을 단심문이라 하는데, 이는 '임향한 일편단심' 이란 의미라고 한다. 사당의 중앙에는 열녀춘향사라는 현판이 있고 사당 안에는 춘향의 영정이 봉안되어 있다. 이 사당에서 축원을 빌면 백년가약이 이루어진다고 하여 많은 참배객들이 찾고 있다고 한다.
오작교 수중무대의 모습
오작교 수중무대에서는 심야 퓨전 국악콘서트가 진행되었는데 밤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진행되는 공연 이었다. 사정상 밤에 리허설 하는 모습만 잠깐 보았는데 시간이 있었더라면 심야 퓨전 국악콘서트를 즐겨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나가는 문의 모습
이몽룡과 춘향이의 상
광한루원을 나오면 요천에서 이몽룡과 춘향이의 커다란 모형도 볼 수 있었고 춘향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남원시민 천명의 손도장으로 만든 이몽룡과 춘향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춘향제에는 다양한 공연과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광한루원에서 보았던 싱그러운 초록빛을 잊지 못해서 먼저 광한루원의 일부분만 포스팅을 해본다. 광한루원의 모든 건물들은 소개 하지 못했지만 광한루원은 남원에 간다면 꼭 들려볼만한 곳이라고 생각이 든다^^